노동운동·협동조합 협력의 싹 틔울때 | |
99%의 경제 아하! 협동조합 | |
김현대 기자 | |
99%의 경제노동조합과 협동조합은 산업혁명기에 ‘같은 뿌리’에서 생겨났다. 자본주의 기업형태가 자리잡으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힘이 모자라는 사람들은 주식회사의 엄격한 수직적 위계질서에 짓눌렸다. 이때 두 갈래의 반작용이 일어났다. 먼저 공장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조직을 회사 안에서 결성했다.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과 별개로 공동으로 힘을 합쳐 아예 ‘우리들의 기업’을 세워 보자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주주가 아니라 노동자(또는 소비자)들이 직접 기업을 소유해 경영 주체가 되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에서는 자본 또한 조합원들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구입’하는 여러 생산요소의 하나에 불과하다. 노동자들이 기업을 지배하고 경영한다는 노동자협동조합의 꿈은 스페인의 몬드라곤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협동조합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1919년 창설 때부터 협동조합국을 설치했고, 국제노동기구 헌장에도 협동조합과의 협력을 명시했다. 협동조합이 노동권을 존중하고 그에 바탕을 둔 대표적인 기업형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캐나다 퀘벡주의 퀘벡노동자연맹은 주정부와 함께 노동연대기금을 만들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을 지원한다. 노동운동과 협동조합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노동계는 협동조합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 국내에서도 제대로 꼴을 갖춘 노동자협동조합이 생겨나고 있다. 노동운동과 협동조합운동이 상호 협력의 싹을 틔울 때다.
김현대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