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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소문은 무성하고 죽은자는 말이 없다

충북·청주시민센터 K 전 대표, 돌연 자살에 주변인들 충격 휩싸여
“따질 건 따져야” 중론, 가족들 문제제기한 사람들에게 협박도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와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이라는 좋은 의미를 담고 시작했다. 충북지역에는 현재 예비사회적기업 61개, 사회적기업 34개가 있다. 지난 2007년 전국적으로 시작된 이래 이제 5년이 됐으나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청주지역에서는 두 개의 사회적기업이 화제가 됐다. 안타깝게도 좋지 않은 쪽으로. 한 군데는 폐업했고, 또 한 군데는 대표가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이 기업들의 문제와 도내 사회적기업의 현황을 취재했다.

   
▲ 충북 청주시민센터 퇴직자들과 노조는 지난해 12월 27일 K 전 대표의 공금횡령과 유용 등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후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자살한 K 모 씨는 한 때 충북의 대표적인 NGO단체에서 시민운동을 해왔고, 보육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노총각이 베이비시터 사업을 한다고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들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검찰 수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로부터는 공금을 횡령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본보 2012년 12월 28일 보도)

그는 지난 2005년 12월 충북지역공동체시민센터(이하 충북시민센터)를 창립하고 2007년 9월 사회적일자리 사업에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보육천사아이뜰’을 창립했다. 이것이 나중에 ‘청주시민센터’로 이름을 바꾼다. 충북시민센터와 청주시민센터는 비영리 민간단체이고, 청주시민센터는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K  전 대표는 공금횡령 의혹이 터진 뒤 지난해 12월 31일 퇴사했다. 양 단체에서 일했던 퇴직자 3명과 노조간부 1명 등 4명은 지난 2일 K 전 대표의 공금횡령과 유용 등의 혐의를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청주지검에 제출했다. 그러나 K 전 대표가 숨지자 청주지검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조사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소문은 아직도 무성하다. 그리고 횡령의혹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 충북·청주시민센터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지도 관심사항이다.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안타깝고 슬픈 일이나, 따질건 따지고 짚을 건 짚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진정서를 제출했던 사람들은 보조금과 수입금 등 120여억원 중 80여억원을 쓰고 40여억원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 전 대표는 충북시민센터에 잔액과 건물 보증금 등 8억여원, 청주시민센터에 잔고 7억여원 등 15억여원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거기에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점을 따져 2억원 가져간 것을 시인했다. 이렇게 해도 17억여원밖에 되지 않는다. 당사자간에는 상당히 큰 편차가 있다. 검찰조사가 진행됐다면 이 점이 밝혀졌을 것이다.

K 전 대표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그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금에 손 댄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퇴직자들은 K 전 대표가 청주시민센터에 돈이 생기면 충북시민센터로 옮겼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이들은 “회계 담당자가 자주 바뀌었지만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통장을 수시로 발급받거나 해지하는 수법을 써 충북시민센터 통장에 모인 돈을 가져갔다. 대표 허락없이는 돈을 지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돈 관계는 대표가 가장 잘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K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회계담당자가 알지 나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돈을 어떻게 썼는지 지출 서류를 보자고 하자 그 때서야 만들기 시작했다. 이걸로 보아 두 개 단체에 대한 회계가 왔다 갔다 하면서 정리가 거의 안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왜 굳이 충북시민센터와 청주시민센터라는 두 개의 조직을 만들었을까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모 세무사는 “자금을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려면 두 개의 조직이 필요했을 것이다. 횡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것 같다”며 “충북시민센터에는 아무런 감시기구가 없고, 청주시민센터에는 운영위원회가 있으나 형식적으로 운영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경 노동부·충북도·청주시는 두 개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집행내역을 점검했다. 여기서 노동부는 청주시민센터가 3명의 인건비 700만원을 부정수급한 사실을 밝혀냈다. 단 한 명이라도 부정수급하면 사회적기업 인증이 취소되고, 이 돈도 반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청주시민센터는 사회적기업에서 탈락하게 됐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평소에는 제출서류를 형식적으로 훑어볼 뿐 점검은 거의 나가지 않는다. 여성친화도시인 청주시는 일·가정 양립차원에서 2008~2012년 5년 동안 20억2200만원을 지원했으나 관리의무는 다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청주시민센터를 단체라 믿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이제 청주시민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현재는 직원들과 노조가 운영하면서 임시총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K 전 대표의 가족들이 회사로 쫓아와 퇴직자들을 협박, 112를 부르는 등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청주시는 청주시민센터에서 일했던 베이비시터들이 원한다면 청주YWCA나 건강가정지원센터로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오송에 아파트 두 채 ‘소문이 사실로’
죽기전 부동산 사무소에 팔려고 내놓아

   
▲ K 전 대표는 소문대로 오송에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공금횡령 얘기들이 나오자 아파트를 부동산 사무소에 내놓았다.

충북·청주시민센터 K 전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집 안에서 우울증 약을 발견했다고 말해 K 전 대표가 심적인 압박감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모 씨는 “횡령했다는 소문이 돌자 주변사람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보은이 고향인 K 전 대표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비상근 활동을 해왔다. 한 때는 피자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주변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공금횡령여부. 그는 주변인들에게 “월급도 못받는다”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며 항상 동정심을 자아냈다고 한다. 옷도 남보기에 딱할 정도로 입고 다녀 그를 아는 사람들은 돈 한 푼 못받고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그가 교통사고 보상금으로 받은 돈을 투자해 회사를 운영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왔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K 전 대표가 오송에 아파트 세 채를 가지고 있는데 두 채는 본인 이름으로, 나머지 한 채는 동생 이름으로 해놓았다는 소문이 있다. 확인결과 그는 청원군 오송읍 연제리 모 아파트에 33평형 두 채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았으나 이 아파트 501동과 502동에 각각 한 채씩 있는 게 확인됐다.

지난 5일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들어가 물어보니 “(K씨가) 최근에 아파트 두 채를 팔려고 내놓았다. 현 시세는 한 채당 2억5500만원”이라고 말했다. K 전 대표는 본인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부동산 사무소에 아파트를 팔아달라고 내놓은 듯 하다. 이외에 K대표는 고향인 충북 보은군 일대에 논·밭·대지 등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K씨는 USB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남겼다. 여기에는 돈을 빌리고, 다시 갚고, 다시 빌리는 악순환과 크고 작은 일을 혼자 결정해야 돼서 부담감이 컸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2013년1월15일 홍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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