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D시내버스 회사 대표가 노조활동 개입"
충북NGO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조합원 불법 도청"(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의 한 시내버스 회사 대표가 노조활동에 개입하고 국가기관 제출용 문서를 위조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청주노동인권센터는 4일 기자회견을 해 "이 회사 대표이사가 친인척인 현 노조위원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지난해 1월 치러진 선거에서 기사들을 협박, 회유했다"고 폭로했다. 이들 단체는 "일부 조합원을 해고시키려고 대표이사와 현 위원장이 공모해 2000년 3월 취업규칙과 징계규정, 노사 협정서가 작성된 것처럼 위조, 충북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표이사는 버스 차량 내부에 부착된 CCTV에 녹음장치를 설치, 특별관리 대상 기사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불법 도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 업체 관리자인 A씨의 '양심 고백 진술서'와 그가 제시한 불법 도청 녹취록 등 회사 측의 불법 행위 정황이 담긴 자료들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사직서를 제출한 A씨는 양심 고백 진술서를 통해 "영업과장으로 일하는 동안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라 각종 범죄 행위에 조력했으나 양심의 가책 때문에 이런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각종 증거 자료를 제시했다. 연대회의 측은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을 부당 노동행위, 사문서 위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며 "고용노동부와 노동위원회 역시 위조 증거 제출 행위를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