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자주관리기업이란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우진교통은 소속 승무원 등이 회사의 주인(주주)이자 노동자인 기업이다.
우진교통은 현재 300명이 근무하는 10년차 중소기업으로 보유한 버스는 113대, 연간 22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종사자들의 처우도 업계 최고수준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서의 우진교통의 출발은 말그대로 역경의 연속이었다.
2004년 우진교통 노조원 240여명은 경영자측의 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운전대를 놓고 회사측을 상대로 길거리에서 싸워 경영권을 인수했다.
출범 3년째인 2008년 노동자자주관리기업에 대한 생각차이로 직원들간 이견이 불거졌고, 운영방식에 비판적이었던 직원 61명이 집단 퇴사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남은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곧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이 그동안 이룬 성과는 상상 이상이다. 150억원대의 부채는 100억원가량으로 감소했다.
부채의 대부분은 노동자들의 퇴직금(약 90억원)과 차량할부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악성부채를 청산했다고 보면 된다. 이마저도 수년간 퇴직연금가입(40억원)으로 그 위험성을 줄였다.
반면 자산은 비약적으로 늘었다. 현재 소유한 6000여㎡의 용암동 차고지가 있지만, 지난해 운동동 상당경찰서 옆에 1만여㎡의 제2차고지 부지를 매입해 보다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역사회 기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첫걸음으로 우진교통은 충북민예총과 함께 시내버스 공간을 활용해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익사업에 뜻을 모았다.
시내버스에 지역예술인의 작품을 전시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설치된 작품은 2014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민들레’와 ‘희망’을 선택했다.
현재 시내버스 내부에는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이, 외부에는 이철수(민들레), 김재규(희망) 판화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두달간 전시된다. 이후 지역작가 두명의 작품을 두달씩 시내버스에 전시하게 된다.
지희구 실장은 “우진교통의 비전은 우리만이 아닌 같이 있는 사람(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라며 “이를 위해 우진교통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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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동 기자 tjrthf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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