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업체 6곳과 추진 협약
현재 서울 등 전국 6곳 운영
“운행은 회사…책임은 지자체가”
충북 청주시가 내년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4일 청주시청에서 청신·동일·청주·우진·동양·한성운수 등 청주지역 시내버스 업체 6곳과 ‘시민 중심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을 위한 준공영제 도입 추진 협약’을 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버스 회사가 노선별로 운행을 맡되, 운송수입금을 공동 관리해 버스 회사에 분배하는 형태다. 대개 운행은 버스 회사가 맡고 의사결정이나 책임은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한다. 지금은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인천, 대구 등 6곳이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다.
청주시와 버스 업체 6곳은 ‘청주형 준공영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협약서에서 “청주형 준공영제는 버스 운영체계를 운송사업자별 운행노선 담당제로 전환하고, 수입금 공동관리 등을 통해 시내버스 서비스의 공공성·책임성·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제도”라고 밝혔다.
청주시는 지난해 청원군과 통합하면서 인구(84만1899명, 1월 말 기준) 등이 준광역시급으로 급성장하자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준비해왔다. 현재 청주지역 시내버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50조(재정 지원)에 따라, 청주시가 버스업체에 일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재정지원형 민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버스 421대가 125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지만 노선별 운행업체가 정해져 있지 않은데다 일부 노선 편중으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등 적잖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시와 버스업체들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무추진단을 꾸려 내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준공영제 도입을 위한 논의를 해나갈 참이다. 이들은 버스업체·노선별 운행수입 실사를 통해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한 뒤 노선 재조정과 버스 증·감차, 제도 마련, 버스 시스템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동암 청주시 교통선진화팀 주무관은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노선체계 구축이 쉽고, 운행시간 준수 등 시내버스 서비스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다른 시·도의 성공·실패 사례를 분석해 청주에 적합한 준공영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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