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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사람을 닮은 자본…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낙수효과는 거짓 … 재벌 사내유보금만 수 조원
시민사회, 대안으로 공동체경제자본 만들기 돌입

 

▲ 2013년 노동자협동조합 전환한 해피브릿지협동조합. 100여명의 직원이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해피브릿지는 체인점인 국수나무, 화평동 왕냉면을 런칭하며 국내 중견 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동일한 사물을 두고 대립하는 속담이 있다. 하나는 “죽어도 씨오쟁이는 베고 죽는다”이고 또 하나는 “남이 장에 간다니까 씨오쟁이 떼어지고 간다”라는 말이다.

씨오쟁이는 씨앗을 담아 두기 위하여 짚을 엮어서 만든 자루를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전자는 내년 농사를 위해 종자를 모아 잘 보관해두던 농부들의 부지런한 생명력을 일컫는 말이고 후자는 남이 장에 간다니까 자기는 갈 필요도 없으면서, 내년에 씨 하려고 준비해 놓은 씨오쟁이를 떼어 가지고 나선다는 뜻으로 남의 행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이다.

씨오쟁이. 산업사회 이후 경제 행위가 상품으로 거래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 사회에서는 ‘자본’이라는 단어가 되겠다. 자본론의 저자 칼 마르크스는 자본을 “이윤, 더 많은 잉여를 창출하려 끊임 없이 운동하는 속성을 가진다”고 기술했다.

자본주의 경제 영역의 가장 핵심인 ‘자본’. 그런데 일각에서 새로운 ‘자본’을 만드는 운동이 등장했다. 이윤과 잉여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눔과 공동체를 지향하는 ‘자본’. 혹자는 이를 ‘시민 자본’으로 호칭하기도 하고 ‘사회적 자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 지역에서 대안 경제를 꿈꾸는 사람들의 씨오쟁이 ‘자본’ 만들기 운동을 소개한다.


지난해 10월 청주 시내버스 업체인 우진교통 소속 노동자 14명이 프랑스와 영국을 방문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노동자 협동조합. 협동조합 선진국을 직접 방문해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고자 이곳을 방문했다.

이들의 여러 여정중 하나인 프랑스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이하 프랑스 노협). 우진교통 방문단은 프랑스 노협이 운영하는 금융관련 상조협동조합 소꼬덴(SOCODEN)을 만났다. 이들이만 만난 소꼬덴은 프랑스 노협 운동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재정과 금융적인 지지기반이 되고 있다.

소꼬덴 기금은 노동자협동조합인 회원기업들의 연회비 일부를 적립한다. 그리고 회원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있을 때 대출한다. 가입한 회원기업은 매출의 0.1%를 기금으로 적립하는데 규모가 매년 56억4000만유로, 우리 돈으로 6조 7000여억원에 해당한다.

2003년 프랑스 노협은 기업 인수를 통한 노동자 협동조합 전환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노협은 노동자 기업인수의 특화된 기금을 조성하고 컨설턴트를 고용했다. 이들 연합회는 조성한 자체 기금을 통해 부동산 회사를 만들고 건물과 토지를 협동조합에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했다.
그 결과 2008년과 2009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협동조합 회원 수가 줄었지만 100개 이상의 노동자 인수기업이 생겨나면서 이를 상쇄했다.

한국엔 ‘국수나무’가 있다.

국수나무와 화평동왕냉면으로 잘 알려진 해피브릿지. 이 회사는 2013년 새로운 결정을 내린다. 주식회사 형태를 청산하고 노동자가 중심이 된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초기 해피브릿지를 만든 주역들의 이력도 특이하다. 1997년 대전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식자재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서울에선 가톨릭 청년운동을 하던 3인이 대안적 기업모델을 꿈꾸며 양곡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의 목표는 기업 이익을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것이었다. 2000년대 초 이들은 의기투합 했고 보리냉면과 양념 갈비류를 판매하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다. 2005년에는 ‘화평동왕냉면’ 외식 브랜드를 런칭해 전국에 100여개의 가맹점을 출범시켰다.

2010년 사명을 (주)해피브릿지로 변경하고 국수나무 브랜드를 런칭하며 외식업계의 중견기업 반열에 올라갔다. 직원 수가 100명이 넘고 매출액이 300억원이 넘는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협동조합으로 전환했을까. 이에 대해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관계자는 “직원의 수가 늘어감에 따라 주주인 직원의 비율이 줄어들고 새로이 들어온 직원의 경우 회사의 미션에 대한 이해정도가 부족해 타 회사와 차별성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사업비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60%에 달하는 노동집약적인 사업인데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의 가장 큰 중요한 요소였다”며 “협동조합 전환을 통해 안정감을 주고 주인의식을 고취해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게 된 것”이라고 협동조합 전환배경을 밝혔다.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해피브릿지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를 창립했다.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을 비롯해 정회원인 기업이 6곳, 위즈온 협동 조합등 예비회원 기업이 9곳에 있다. 우리 지역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인 (주)우진교통도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조성한 출자금만 해도 14억원이 넘는다.

이들은 규약을 통해 협동조합연합회의 위상과 역할을 규명했다. 프랑스 노협이 해온 것처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과제로 지원기금 문제를 꼽았다. 스페인 협동조합인 몬드라곤의 노동금고처럼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의 인수와 창업에 노동자들이 참여 할 수 있는 기금을 만드는 것.

1800년대 프랑스 무정부주의자인 블랑키스트들의 후예들이 가장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노력을 시작했다.


결국은 경제, 새로운 자본을 만들자
우리지역 NGO에서 노동자 기업까지 기금조성 봇물

정치와 사회문제에 집중했던 시민사회단체의 행보도 바뀌고 있다. 과거 사회단체들이 가난과 빈곤과 같은 경제문제를 정치 영역에서 풀고자 했다면 이제는 직접 경제적인 영역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

지난 해 충북시민재단(이사장 신영희)은 사회경제적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사회적 기업에 지원했다. 사회경제적 기금의 뿌리는  폐음식물 수거업체 (주)삶과환경(대표 김경락)이 기부한 3000만원.

충북시민재단은 기부 모임인 ‘1004클럽’을 통해 적극적으로 재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모인 재원은 사회경제적 자본으로 투여하고 시민사회 활동가 양성 재원으로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제도권 금융 영역은 아니지만 자본을 조성해 경제적 약자들의 금융 부조 역할을 하는 곳도 있다. 청원자활후견기관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미래씨앗기금(이사장 박상미)은 조성된 재원이 벌써 1억원이 넘는다. 2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출자자가 되기도 하고 대출자가 되기도 한다.

노동자 자주관리로 운영되는 우진교통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의 통상적인 이윤 활동 영역이 아닌 소비영역에서 새로운 자본 축적을 하고 있다. 우진교통이 운영하는 것은 다름아닌 운전자 상해보험. 기존 보험회사가 운영하던 것은 ‘우진공제회’라는 직원 상호부조단체를 통해 직접 운영해 연간 1억 여원의 자본을 축적한다.


김남균 기자  spartakoo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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