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 경영자치는 자주관리委, 노동문제는 현장자치모임서 '결정' 이익도 함께 나눠 주인의식 공유 …
사회변화 이정표 만들어
대한민국이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배려와 나눔, 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사회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양보할 줄 모르고, 권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약한 사람들은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 도생의 길로 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대결이 일상화 되면서 나를 내려놓고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사람이 없는 감동이 사라진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변상욱 CBS대기자는 그의 책 '우리 이렇게 살자'에서 "지금 우리사회에 정말 필요한 사람은 불을 붙이는 사람이 아니라,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사람입니다. 선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끄는 사람을 찾으십시오" 라고 쓰셨습니다. 볼수록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이글을 보면서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사람, 이끄는 사람이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연료를 공급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끄는 사람은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길을 만드는 사람, 실패가 예상되는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사람들이 아닐까합니다.
여기에 우진교통을 대입해 보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협동조합형 노종자자주관리기업의 성공모델 우진교통이 정말 소중한 존재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우진교통은 2005년부터 시작해 지역 노동운동사와 협동조합운동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느 곳이든 실패사례를 보면 갈등이 발생한 이후에 이를 중재하고 조정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입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리더십이고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08년 우진교통의 '투명경영에서 직무자치 시대로의 전환 선언'은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경영 자치는 이사회와 같이 회사의 주요한 결정 권한이 부여된 자주관리위원회가 담당하고, 직무 자치는 현장에서 운전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 즉 배차 간격, 불친절 민원, 연료비 절감 문제 등을 현장자치 모임이 결정하는 등 경영 자치와 노동 자치를 제안하고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경영진과 노동자들이 회사의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에 동수로 참여하고, 노동과 관련된 문제는 현장차치모임에서 스스로 결정하는 시도는 일반 기업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진교통이 이끄는 사람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자기 책임 하에 결정하는 시스템의 도입은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길이며, 이는 반복적인 학습과 토론의 과정을 통해 모두가 스스로를 주인으로 생각하는 인식 전환을 전제로 합니다.
우진교통은 구성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온 회사의 수익을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형평성 있게 나누는 일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시민사회와도 성과를 공유하고 함께 하는 협동의 정신을 보여줌으로써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상실하고 답답해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진교통의 감동 스토리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회변화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갖게 하는 것도 지역사회에서 희망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기여라 생각합니다.
우진교통은 많은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직접참여를 통해 경영과 노동, 그리고 분배에 관한 모든 결정이 이루어지는 회사, 모두가 주인으로 함께 일하고 공부하고 토론하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일을 협동조합형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우진의 꿈이 지역사회의 꿈으로 널리 퍼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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