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청주 시내버스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큰 우진교통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준공영제협의회가 불안한 출발을 했다. 특히 시는 준공영제협의회 회의준비를 부실하게 해 참석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시는 3일 대회의실에서 ‘시민이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준공영제 추진협의회’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추진협의회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시와 버스업계, 관련 전문가, 시의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9명으로 구성된 합의기구이다.
그러나 협의회 출범후 첫 실무회의가 진행된 이날 회의는 우진교통의 불참선언과 위원들의 잇단 문제제기로 어수선하게 진행됐다.
우진교통은 이날 회의 시작과 동시에 “우진교통은 시가 요구한 보안각서와 (협의회 참여) 승낙서를 작성,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진협의회 멤버십(구성원)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우진교통의 준공영제 참여여부는 현재로선 회의적”이라고 불참을 선언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우진교통은 지난달 4일 열린 출범식 겸 1차 회의에서 회의내용 중 시내버스 업체의 재무제표 등 각 영업실적에 대한 보안(기밀유지)각서작성을 거부했다. 회계투명성 확보와 부정부패방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우진교통의 퇴장후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는 시의 회의준비 미흡을 질타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이효윤 충북참여연대 정책국장은 “(위원들에게) 준공영제 도입과 관련한 (결정)권한은 주고 정보는 주지 않은 채 (결정해야 할 사항에 대해) 손만 들어라하는 식이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진심은 없고 정치적 행위만 시가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원광희 충북개발연구원 박사도 “준공영제 추진과정을 모른다. 충분한 활동사항에 대한 안내가 없으면 활동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다수의 참석자도 시의 준공영제 추진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잇따라 요구했다.
결국 시는 이달 중으로 실시하기로 했던 관련 토론회와 공청회를 잠정연기하고 오는 17일 협의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준공영제 설명회 겸 3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또 이날 회의를 통해 우진교통이 문제를 제기했던 추진협의회 모든 활동에 대한 공개요구를 받아들이고 보안각서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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