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시가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청주시는 23일 시내버스 6개 업체 대표, 시의원, 교통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준공영제 추진협의회 7차 회의를 열고 준공영제 추진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이 협의회는 작년 12월 6차 회의 때 관내 버스 6개 업체의 모든 협상 권한을 업체 대표 1인에게 위임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6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이달 초 6차 회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서류를 준공영제 추진협의회에 제출하면서 합의 도출이 어렵게 됐다.
청주시가 추진협의회를 통해 제시한 버스 1대당 하루 운행 비용인 표준 운송원가는 61만4천217원으로, 여기에는 적정 이윤 및 차고지 비용까지 포함됐다.
그러나 시내버스 3개 업체는 적정 이윤과 차고지 비용을 제외한 표준 운송원가가 63만6천68원 이하로 결정되면 준공영제 도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업체가 적정 이윤과 차고지 비용을 포함해 제시한 원가는 시가 책정한 액수보다 4만여원 더 많은 66만원대가 된다.
입장 차가 커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추진협의회는 결국 6개 버스 업체가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준공영제 도입을 보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 시점에서 협상을 더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준공영제 도입을 보류했지만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노선 개편은 운수업체와 지속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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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23 17: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