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버스업계가 표준 운송원가 산정을 놓고 입장 차가 큰 데다가 업체 간 의견도 달라 재추진 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우진교통은 24일 보도자료를 내 "청주시민을 위한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실현은 결국 청주 시내버스 3개 업체의 반대로 흙탕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3개 버스업체가 요구하는 표준 운송원가는 합리성과 건전성이 배제됐다"며 "같은 시내버스 업체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주시가 도입을 추진한 점도 지적했다.
우진교통은 "(우리는) 이렇게 시민의 혈세에 탐욕을 부리는 일부 버스업체를 우려했다"며 "2년 전 준공영제 추진 시기부터 업체의 부정·비리를 막는 강력한 제도 확립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2015년 9월 버스업체 대표와 교통 전문가, 공무원,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준공영제 추진협의회를 만들었다.
우진교통은 협의회에는 참여했으나 1~4차 회의는 불참했다. 재정 건전성·투명성 확립, 노동 친화형 확보, 기업 수익성·안전성 구축 등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우진교통은 "시내버스 업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 재정 투명성과 건전성을 기본으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시는 준공영제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버스업계의 투명성 확보 등 강력한 개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주시는 지난 23일 준공영제 추진협의회 7차 회의를 열어 준공영제 도입 지속 추진 등을 논의한 결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앞서 합의된 사항을 3개 버스업체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은 시와 다른 업체가 수용한 표준 운송원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적정 이윤과 차고지 비용을 포함해 65만원이 훨씬 넘는 표준 운송원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준공영제는 버스 운영을 기존 공동 배차에서 운송 사업자별 운행노선 담당제로 전환하는 제도이다.
시와 지역 내 6개 시내버스 업체는 2015년 3월 협약을 맺고 다음 해 7월까지 준공영제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이후 7차례 협의회를 열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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