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대중교통 활성화 추진협의회 가동…"시민 공감대 형성 최우선 과제"
(사진=자료사진)
일부 시내버스 업체들의 반대로 잠정 중단됐던 충북 청주지역 준공영제 도입 논의가 1년 반 만에 다시 시작된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과 맞물려 속도가 붙게 됐지만 당장 시민 공감대 형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0년 청주에서만 180명 가량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더 필요하다.
가뜩이나 해마다 3% 가량의 이용 승객 감소와 버스요금 동결 등으로 재정난이 커지고 있는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이에 맞춰 노선을 대폭 줄이는 것 밖에는 현재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청주시가 대안으로 지난해 초 잠정 중단했던 준공영제 논의를 1년 반에 다시 꺼내들었다.
시는 이날 시의회, 교통전문가, 시민단체, 운수업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 '대중교통 활성화 추진협의회' 위원 13명을 위촉했다.
협의회는 오는 2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준공영제 도입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시가 업체의 적자를 메우고 대신 노선 관리 권한을 가져오는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승객 중심의 노선 배치 등 고질적인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청주는 외곽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조성에 불구하고 버스 노선 90% 이상이 구도심에 집중돼 이용자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정부도 연말까지 준공영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연구용역에 착수해 어느 때보다 제도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준공영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해마다 최소 900억 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이미 잃어버인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급선무다.
앞서 시와 6개 시내버스 업체는 2015년 3월 협약을 통해 2016년 7월까지 준공영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지원금을 두고 흥정만 벌이다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냈다.
승객 중심의 새로운 노선 개편은 논의조차 하지 못하면서 시민 신뢰도 스스로 무너트렸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추진협의회를 통해 승객 중심의 대중교통 정책 논의와 공론화에 나서 우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에 논의 중단으로 시민 불신과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어서 준공영제 실현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며 "협의회를 통해 업체가 원하는 재정난 타개와 시가 바라는 공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 신뢰를 쌓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재추진되면서 이번에는 청주시와 버스회사가 그동안의 시민 불신과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