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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새책]노동자가 주인인 대안적 기업 우진교통이 걸어온 길


책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이야기’

책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이야기’ⓒ이상북스

‘노동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말은 달콤하다. ‘주인’이 아니기에 노동자를 향한 ‘주인’이란 표현은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현실에선 ‘노동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말은 노동자들의 투쟁구호 혹은 노동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자본가들의 언어로만 쓰일 뿐이다. 그런데 말만이 아니라 실제로 노동자가 회사의 주인인 기업이 있다. 노동자들에 일할 동기를 부여하겠다며 노동자들에게 자사 주식의 일부를 배정한 ‘우리 사주’와도 다르다. 경영엔 참여하지 못하고, 주식의 권리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채 때론 족쇄가 되기도 했던 ‘우리 사주’와 달리 노동자들이 회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바로 노동자가 주인인 대안적 기업 우진교통이 그 주인공이다. 강수돌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가 쓴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이야기’엔 노동자들이 부실기업을 인수해 대안기업으로 만들어온 길이 담겨 있다.

우진교통이 노동자자주기업이 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아무도 걸어보지 못한 위험한 길이었다. “기존 경영진의 부실한 운영으로 회사는 결국 부도가 났고, 2004년 봄을 지나면서 두 달 동안 240명이 넘는 직원들 임금 60여 억 원이 체불됐다. 더 큰 문제는 직원들의 퇴직금조차 한 푼도 적립되지 않아 30여 년 근무한 직원의 경우 1~2억 원의 퇴직금을 날릴 상황이란 것이었다. 하루 종일 시키는 대로 성실히 일해 봤자 제날짜에 월급 한 번 못 받는 회사, 게다가 나이 들어 퇴직을 하려 해도 땡전 한 닢 받을 수 없는 회사, 이런 곳에서 과연 그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는가? 240명이 넘는 노동자들은 생존권 위기 앞에 가만히 당할 수만은 없었다.” 우려 속에서도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다니던 우진기업을 인수했다. 받지 못한 퇴직금과 임금은 물론 회사 경영진이 남긴 빚더미까지 떠안은 상황이었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은 일반 기업의 운영과 많이 다르다. “일반 기업은 개인 소유이거나 주식회사가 대부분으로, 주식회사는 1원 1표가 원칙이다. 이에 반해 자주관리기업은 구성원들이 실질적 소유주면서도 주식이 아닌 사람이 중심으로 1인 1표의 원리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이 부분이 기존의 ‘우리 사주’와 극명하게 다른 부분이다. ‘우리 사주’의 경우 회사 운영과 관련한 권한은 주식 소유 비중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대주주인 회사 경영진이 아무리 소수여도 그들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주식 비율이 아니라 개인들에게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주인’으로서의 권한을 가지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우진교통 경영설명회 모습
지난해 10월 열린 우진교통 경영설명회 모습ⓒ우진교통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은 경영과 노동에서도 일반기업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노동자가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노동에서도 주체적으로 나선다. “일반 기업은 철저히 경영자 내지 경영진 중심이다. 자주관리기업에도 경영팀이 존재하긴 하지만 독점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경영자치위원회에서 경영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노동의 측면을 보자. 일반 기업에서는 회사 경영진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여 주어진 과업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표준이다. 하지만 자주관리기업에서는 구성원인 노동자들이 직무자치, 즉 현장자치모임에 참여해 팀별로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선다. 각자 성실히 일하되, 팀 단위로 논의하고 제안하며 공동으로 해결하고 공동 책임을 진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경영의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영의 주체, 노동의 주체가 된다.”

이런 모습은 우진교통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를 살피면 더욱 구체적으로 보인다. 매월 경영설명회가 열리고 자주관리위원회를 통해 노사협의는 물론 노동자치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경영설명회는 우진교통의 과거 부실경영을 목격한 노동자들이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했다. 투명경영이 곧 경영정상화이고 경영선진화의 기본이라고 본 것이다. “이것은 기존 경영진이 탐욕과 무능의 결과, 두 달 이상 노동자 임금을 체불하고 상여금도 지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퇴직금조차 지급 전망이 불투명할 정도로 병든 경영을 했다는 반성 때문이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은 말 그대로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가하고 스스로 운영하는 회사다.”

이런 원리는 경영 전반에 적용된다. “매년 임금인상도 전체 직원의 투표로 결정한다. 직원들은 회사 대표와 임원까지 선거로 뽑는다. 1원 1표의 주식회사 원리를 1인 1표라는 협동조합 원리로 승화시킨 셈이다. 따라서 우진교통은 상법상의 형식으로는 주식회사이지만 경영의 실제에서는 협동조합에 가깝다. 그래서 최근에는 ‘협동조합형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우진교통을 향해 여러 우려가 나왔다. 보수진영은 물론 진보진영에서조차 회사의 막대한 빚까지 떠안은 채 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과연 노동자들이 기업을 경영할 수 있을까? 기껏 해봐야 1년을 갈 수 있을까? 전문 경영지식이나 경험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수백 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까? 머리에 뻘건 띠나 두르고 구호를 외치던 파업 노동자들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 아마 빚도 다 갚지 못하고 금세 망하고 말걸? 이런 식이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위 대기업만 생존하고, 중소기업은 망해가는 우리 사회에서 족벌경영도 아니고, 전문 경영인에 의해 성과를 주주들이 다 가져가는 회사도 아닌 노동자가 주주이면서, 1인 1표의 원칙을 충실히 지켜가는 회사를 만들어 낸 건 의미가 크다. 그 비결을 강수돌 교수는 “2005년 1월에 우진교통이 자주관리기업으로 출범할 때만 해도 앞이 캄캄했다. 위와 같은 주변의 우려나 회의적인 질문들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진교통의 240여 구성원들은 ‘긍정적 집단기억’에 기초해 김재수 대표로 상징되는 ‘혁신적 리더십’과 그것을 체화한 ‘자주관리 경영구조’의 구축, 나아가 노동자 조합원들이 노동의 가치를 공유한 위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내려는 ‘내재적 동기’로 합심 단결한 결과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우진교통의 자주관리 경영 실험은 결코 ‘자본주의 이윤 경쟁’에 목을 매는 경영방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주의 계획 경제’에 따라 자동 복종하는 방식도 아니다. 오로지 노동자가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터전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이 책은 우진교통이 지나온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노동자 자주관리 경영방식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은 물론 사람을 사람답게 존중해 주는 기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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