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는 6일 관내 시내버스 업체들에 대한 보조금 집행 실태 특정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 1일 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대순 의원이 연간 20억여원의 시 보조금을 각각 받는 2개 시내버스 회사가 다수 임원들에게 억대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취재결과 2개 시내버스 회사는 억대 연봉을 받는 임원들이 친인척 관계로 '족벌' 운영의 문제점도 나타났다. A회사의 경우 억대 연봉을 받는 회장, 대표이사, 감사가 아버지와 아들·딸 관계였다. 이들의 연봉은 대표이사 1억 710만 원, 회장 1억 200만 원, 감사 1억 30만 원이었다. 한해 20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회사에서 3억여원을 3명의 가족에게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B회사의 경우 당초 임원이 3명이었으나 지난해 10월 사망해 현재는 2명이다. 지난해 책정된 연봉을 보면 회장 8790만원, 대표이사 1억 5640만 원, 전무이사 1억 5010만원이다. 대표와 전무는 사촌 친인척 관계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김대순 시의원은 "연간 45억원 적자가 나는 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방만한 경영이다. 결국 친인척 임원들이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적자가 나는 것이다. 이런 회사에 매년 40억원씩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고 추궁했다.
특히 김 의원은 버스기사 해외연수비까지 운송원가에 포함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일본연수를 가는 여비교통비까지 운송원가에 포함돼 시 재정 부담이 늘고 있다. 연수비까지 운송원가의 회사 적정이윤까지 포함시키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재정지원 해 준 부분에 대해서만 집행여부를 확인할 뿐, 임금 책정같은 회사 전반 업무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 버스기사 해외연수는 선진교통의 문화를 습득하기 위한 명목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시민여론이 악화되자 제천시는 6일만에 특정감사를 통해 보조금 집행과 영업 손실 산정의 적정성 들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청주지역 6개 시내버스 회사의 경우 임원 연봉이 판공비를 포함 1억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급여가 월 800만원일 경우 판공비가 월 400만원 정도로 연봉 1억 5천만원대에 근접하게 책정돼있다는 것.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인 우진교통만이 판공비 월 30만원에 연봉 5천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