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돌 고려대학교 교수가 청주의 버스회사 `우진교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펴냈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이야기'란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족벌경영도 아니고, 전문 경영인에 의해 성과를 주주들이 다 가져가는 회사도 아닌 노동자가 주인인 회사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망해가던 회사가 어떻게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었나에 주목하고 `소유에서 존재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해 조직 혁신에 성공한 우진교통의 지난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본문은 모두 9장으로 구성했다. 부실경영, 임금체불, 생존권 투쟁을 시작으로 노동자의 희망을 실천한 투명경영, 3년 만에 정상화한 비결, 내부갈등,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우진교통의 혁신경영, 위기를 기회로 만든 리더십, 경영성과와 우진교통의 미래와 도전 등으로 구분해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삶을 조명하고 있다.
강 교수는 “2005년 우진교통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회사를 살리기로 결의하면서 1인 500만원씩 출자해 노동자가 주주가 되는 회사를 만들었다”며 “우진교통 사례는 경영학, 그중에서도 인사 조직이나 노사관계를 연구하는 내게 너무나 생생한 모범사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진교통과 같은 사례는 가능한지, 또 어떻게 하면 확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면서 “그렇게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출발한 지 10년이 지났고, 모범적인 기업을 알리기 위해 우진교통 10여 년의 경험을 하나의 책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고 집필이유를 전했다.
강 교수는 “우진교통의 조직혁신이 갖는 독특한 역동성과 긍정적 집단 기억이 조직의 건강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며 “노동의 가치 공유에 기초한 변혁적 리더십과 함께 자주적 참여경영 문화를 한걸음 진전시키는 선순환을 만들어내며 자주관리 경영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 “역동적 조직 혁신이야말로 인간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면서 “우진교통의 실험과 실천이 다른 많은 기업과 노동자, 그리고 시민과 학생들에게 상당한 영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저자 강수돌씨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독일 브레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나의 작은 실천'이 참 행복의 길을 열고 사회도 바꾼다는 믿음에서 2005년 5월부터 2010년 6월까지 5년간 시골 마을의 이장을 지낸 바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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