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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졸음운전·승차거부… 시민 불만

 

청주시 '시내버스 페널티 제도' 3개월 직접 타보니

2011년 07월 19일 (화) 21:08:00 지면보기 3면

박광수 인턴기자 ksthink@jbnews.com

 

"정류장에서 너무 멀리 세우신 것 아니에요?""버스 탈 사람이 정류장에 앉아 있으면 어떡해? 앞으로 나오거나 손을 흔들던지 표시를 해야지".19일 오전 11시 충북 청주시 산업단지 사거리 부근에서 시내버스에 오르던 30대 주부와 운전기사의 대화 내용이다.이후 버스에는 적막감이 흘렀고 과속에 급정거, 끼어들기 등 버스의 위험천만한 운행이 시작됐다.손님이 안 보이는 정류장은 빠른 속도로 지나갔고 버스를 잡으려 뛰어 오는 사람은 무시한 채 그대로 달렸다.

 이처럼 청주지역에서 시내버스의 과속 난폭 운행이 지속돼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관계기관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주시가 지난 4월부터 시내버스 이용 불편 민원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페널티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교통할인 금액과 비수익 노선 보전 등의 명목으로 버스업체에 지급하는 재정지원금을 승객들의 민원 건수에 따라 업체별로 차등 지급하는 '페널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재정지원금 명목으로 올해 25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오는 연말 버스 업체마다 지원금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페널티 제도가 시행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친절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실제 지난 4월부터 청주시청 민원 홈페이지와 청주시 시내버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민원 건수는 총 109건으로 제도 시행 전 1~4월까지의 민원건수 114건과 비교했을 때와 수치 변화가 없다.

 

 홈페이지에 접수된 민원 중 노모씨는 "목적지에 도착해 버스에 내리는 도중 갑자기 문이 닫혀 다칠 뻔했다"면서 "항의를 하기 위해 운전기사를 쳐다보니 운전 중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심지어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민원도 있었다.김씨는 "모 대학 정문을 지나고 있을 때 무심코 운전기사를 봤더니 심하게 고개가 뒤로 넘어갈 듯 말 듯해 유심히 지켜보니 눈이 거의 감긴 채 운전을 하고 있었다"면서 "버스가 너무 느리게 가다 보니 뒤차에서 경적을 울려 그때야 잠이 깼다"며 아찔했던 경험을 적었다.

 

 이에 청주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대중교통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치 역시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승무원들이 그런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올 9월이나 10월께 외부 강사를 초빙해 승무원을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집중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강경책으로 페널티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 초기라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면이 있다"면서 "시 차원에서 대중교통 전문가 5명을 뽑아 자체적인 심의반을 운영해 업체별 민원 현황에 따라 엄격하게 재정지원금을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버스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9월 중에 민원 현황 중간집계를 버스업체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시도 노력하겠지만 버스 업체 차원에서도 서비스 교육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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