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다 보니 상당산성과 청주공항을 정기적으로 가게 된다. 자가용이 없어 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데 자주 만나는 버스기사분이 손인균님(차량 번호 5054)이다.
손 기사는 항상 웃는 얼굴로 올라오는 사람마다 “어서 오세요.” 인사하고, 내리는 사람마다 “안녕히 가세요.”하고 친절하게 인사를 하여 승객들을 기분 좋게 한다. 승객뿐만 아니라 교차하는 버스 기사에게도 손을 흔들어 반갑다는 인사를 나눈다.
손 기사는 버스노선과 교통신호체계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이 있고 나아가 거시적으로 청주 청원의 도로망 확장 등에 대해서도 발전적 방향을 알고 있는 듯하다. 어떤 기사는 “ㅇㅇ가요?” 하고 물으면 얼굴을 붉히면서 “저기 써 있는 거 안보여요?” 하며 핀잔을 준다.
참으로 손기사와는 정반대의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승차할 버스가 목적지에 가는 지를 확인하려는 승객에게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면 승객도 기분 좋고 기사도 기분 좋을 텐데 핀잔을 주는 것은 기사나 승객 모두가 불쾌한 일이다.
하루 종일 운전하기도 힘들 텐데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 손기사야말로 우리 청주를 친절도시로 만드는 기수요 우리 모두가 본받을 만한 시민이다.
청주시는 부서마다 정기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친절한 생활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고인쇄 박물관 해설사로 근무하면서 매년 정기적으로 전문가로부터 친절 교육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친절한 인사법이나 손님을 맞고 배웅하는 방법 ,안내하는 태도, 승・하차 예절, 바른 몸가짐, 상냥한 말씨와 밝은 표정 등 이론과 실습을 하고 있다.
청주가 친절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친절을 생활화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친절은 도시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우리 모두가 손기사 처럼 친절한 시민이 될 때, 청주는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다.
* 청주시민신문 2010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