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맞는 마음 편한 추석 명절
우진교통, 운행재개 8개월 체불 없이 추석 맞아
차고지 통합 등으로 효율증대, 경영안정도 자신 <김진오 기자 true5@cbinews.co.kr>
지난 1월 노동조합이 경영권을 넘겨 받아 정상운행에 들어간 우진교통의 이번 추석은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그동안 상습 임금체불로 명절이 두려웠던 직원들은 운행재개 이후 매월 상여금 50%를 포함해 단 한차례의 체불도 없이 오랜만에 맘 편한 추석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진교통은 노조가 회사를 인수한 8개월 동안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을 표방, 회사나 노조 구분 없이 비용절감과 경영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쳐 급한 부채도 갚아나가고 있으며 영업수익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회사운영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추석을 맞아 특별 보너스(?)로 전달된 재래시장 상품권이 떡값이라 하기에도 보잘것 없는 금액이지만 전직원들은 어떤 선물 보다도 의미있고 값지다며 주머니 깊숙히 챙겨 넣었다.
한 직원은 "그동안 툭하면 밀리는 임금 때문에 다가오는 명절이 부담스러웠다"며 "지난해 추석은 파업투쟁 하느라 친지도 돌아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모처럼 즐겁게 명절을 맞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진교통의 변화는 체불임금이 사라진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매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어 회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노사협의회도 세차례나 개최, 경영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특히 노사 단체협상을 통해 연봉제 비정규직이었던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내년 임금을 4% 인상하는데 잠정 합의하기도 했다.
여기에 복대동 차고지를 매각하고 용암동으로 통합, 한살림으로 합친 뒤 회사운영의 효율이 더욱 높아져 연간 3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진교통 관계자는 "초기 경영정상화 전략이 성공해 점차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직도 곳곳에 위험요소가 있지만 당초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퇴직자들이 제기한 소송이 진행중이고 유동성 위기도 완전히 벗어났다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회사 안정화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황이 희망적이라는 의미일 뿐 앞으로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중장기 영업전략 수립 등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09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