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영-노동, 조화돼야"
운수노동정책연구소, '버스 자주관리 기업 현황과 발전' 토론회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개인적 목표와 조직적 목표의 일치 또는 조화 △물질적·실용적 목표 등을 실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신념’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운수노동정책연구소 주최로 20일 열린 ‘버스 자주관리기업 현황과 발전’ 토론회<사진>에서 발제를 맡은 이승현 교수(경남대)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노동자들이 공유하고 실현하려는 신념으로 △노동이 자본보다 가치가 크고, 기업의 이익은 인간적 이익과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점 △민주주의는 정치영역뿐만 아니라 일터에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 △노동자는 기업가적 의사결정의 책임을 질 수 있고 기회가 주어지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점 △협동과 참여는 위계와 강제보다 더큰 생산성과 투자수익을 낳는다는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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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개별 구성원들이 이 같은 신념을 지니지 못할 경우, 결국 기업이 망하거나, 망하지 않더라도 자본주의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다”며 “일상적인 교육을 통해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자주관리기업에 대한 의식 편차를 줄이고, ‘신념’을 확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주관리기업이 갖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소유와 경영과 노동이 완전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다만, 소유-경영-노동이 통합되면 일상적 사업 집행의 능률 저하가 뒤따르기 때문에, 정책결정 경로와 정책집행 경로를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자주관리기업으로 전환한 청주 우진교통, 진주 삼성교통, 대구 달구벌버스 등 3사 노동조합 대표와 사측 대표가 참석해 기업 운영 실태를 보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회의 자세한 내용은 24일(월)자 기사로 실을 예정입니다>
구은회 기자 press79@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