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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우진의 기적'을 만든 당신을 잊지 못합니다  

우진교통 변정룡 전 노조위원장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지역 노동계는 애도의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의 상징적인 사건이었던 노동자자주관리기업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고인에 대해 우진교통 김재수 대표는 추모유인물을 통해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아울러 최근 민주노총 충북본부 김남균 부장이 기고한 '우진교통의 기적'에 대한 칼럼 전문을 소개한다.

<님을 보내드리며‥>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야윈 손을 잡으며
체온을 느껴 보았습니다.
조합원 동지들과 인사 나누고
제 방으로 찾아오신 당신을 오랫만에 파업의 감상으로 만났습니다.

세상 사는게 뭔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욕심내고 싸우는지,
내 죽을 때 두명만 데려가겠다는 탈색된 말을 전했던 당신을 만났습니다.

살아온 업보 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업보조차
시간의 늪속으로 던져버려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그윽한 눈매와 웃음이 담긴 창백한 당신을 만났습니다.

가슴에 흐르는 눈물이 왜 밖으로 나오지 않는지,
평생 흘려야 할 눈물의 절반 밖에 흘리지 못했다는 당신의 운명을
담담하게 허공에 던지는 우리의 우진을 만났습니다.

말씀은 당신이 살아온 역정만큼 힘들게 뱉어내지만
만남은 당신과 함께 살고 있는 암세포처럼 우연은 아니었고,
절집의 스님처럼 평화롭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당신은 애써 편안해 하려했지만
애쓰는 안쓰러움이 눈가를 붉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과 고통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과 함께 만들어갈 희망의 몫을 되돌려 받으며
굳이 당신의 몫을 남기려는 그 모습에서
우진의 작은 화단에 심어진 유채꽃마저 바람에 흔들리다 누워버립니다.
당신은 웃고 있었지만 우진은 울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우진으로 들어왔지만 우진은 당신을 보내지 않을겁니다.
당신은 우진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당신이 우진이기 때문입니다.

변/ 정/ 룡
이름 석자가 속절없이 가슴에 파고듭니다.
아마 그 분의 삶이 우진이었나 봅니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대표 김 재 수 드림

<우진교통 노동자들 기적을 쏘다>

"이제 노사의 임금교섭에서 임금을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으로 구성된 '임금결정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에 대한 징계 등 인사문제도 조합원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에 걸맞게 제도를 완성하겠습니다."

지난주 우진교통 노동조합의 4대 위원장 이·취임식이 있던 날에 선언된 말이다.

이쯤되면 이제 우진교통의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이라는 실험(아니 '모험'이다)은 '이상'이 아니라 완벽한 '현실'이다.

지난 2004년 우진교통의 노동자들은 장장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파업을 진행하며 길거리로 내몰렸다. 수년동안 한번도 제날짜에 임금을 받은 적이 없던 곳. 상습적인 임금체불과 몇 개월치의 누적된 임금체불. 150억원이 넘는 악성부채 속에 260명 노동자들의 퇴직금조차도 장담할 수 없었던 곳.

더이상 완벽할 수 없을 정도의 '원조 부실덩어리'였던 우진교통이 자주관리기업 출범 3년만에 '이상'을 '현실'로 변모시켰다.

우진교통의 노동자들, 그들이 이룬 성과를 한번 보라.

출범당시보다 두배가 넘는 고유가란 최악의 환경 속에서 150억원이 넘는 악성부채중 60억원 이상을 상환했다. 청주시내의 다른 버스회사가 '적자타령'과 상습적인 '임금체불'이 되는 모습과 비교하면 이것은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다.

그들은 이렇게 기적을 만든다. 하루 하루 치솟는 기름값인데, 6월의 기름값이 5월보다 4000만원 이상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들이 이룬 가장 큰 기적은 '유능한 경영진(자본가)'없이도 '노동자'스스로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제 그들은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의 마지막을 실험하고 있다. 이 마지막 실험은 사용자가 따로 없이 전체 노동자들의 참여와 결정을 통해 운영되는 구조를 제도화하는 '자주관리규약'을 완성하는 것이다.

노동자가 스스로 임금을 결정하고, 노동자가 스스로 근무규율을 통제하는 완벽한 자주관리기업.

하지만 시련도 깊다. 60여명의 일시 퇴직자들의 의도가 진정 무엇이었는지 몰라도, 이들의 일시퇴직으로 발생한 수십억원의 퇴직금과 가압류 조치 때문에 지난 4월부터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10월까지는 현재의 260명 노동자들에게 임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될 방안은 없다.

그러나 지난주 만난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얼굴에선 이런 시련과 고통의 그림자는 없었다. 오히려 더 밝고 활기찼다.

왜일까, 그들은 말한다.

"우리가 이룬 성과의 열매는 결코 우리의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서 퇴직을 하고 그 다음 우리의 후배노동자인 누군가가 여기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갈 그들의 것입니다. 알량한 돈 몇푼에 우리의 영혼이 넘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자는 것이고 그런 자주관리기업을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노동조합 위원장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들이 이루어낼 성과가 가슴을 울린다.  /김남균 민주노총충북본부 부장

2008년 08월 03일 (일) 13:20:11 충북인뉴스  cbi@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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