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노조 탈퇴, 단위노조 설립 … 민주버스본부 노조설립필증 철회 촉구 결의대회
2005년 장기파업 끝에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탈바꿈한 진주 삼성교통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는 1일 진주시청 앞에서 ‘진주지역 버스준공영제 조기시행 촉구 및 진주시 부당행정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본부가 시의 ‘부당한 행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난 7월16일 수차례 반려를 요청했던 삼성교통노조설립필증이 교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 삼성교통지회는 운수노조 소속이 아닌 단위사업장노조가 된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5월 삼성교통지회 조합원 44명이 민주버스본부에 ‘노조 전임자 임금 과다지급 의혹’ 등에 대한 감사요청을 하면서 비롯됐다.
박사훈 본부장이 같은달 28일 진상조사를 위해 방문했으나, 삼성교통지회 집행부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이어 이틀 후인 30일 사전공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의원회를 개최, 그 자리에서 최아무개 조합원을 부지회장으로 선출했다.
본부는 6월16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아무개 삼성교통지회장 등을 제명 조치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최 부지회장은 대의원회를 소집, 6월30일 조직형태변경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98%, 찬성률 73%로 가결시켰다.
그러나 본부는 최 부지회장의 선출 대의원대회와 조직형태변경투표가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으므로 ‘무효’라는 입장이다.
본부 관계자는 “삼성교통지회 전 집행부 당시 사무직원에 의해 1억1천여만원이 횡령된 사실이 발견되는 등 비리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가 노조설립필증을 교부한 것은 진주지역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투쟁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민주노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 집행부측은 “본부가 과도하게 사업장 경영관리에 개입한 것이 원인”이라며 “본부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자 지회장 등을 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2008.9.2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