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교통 청주시에 차고지 중재안 요구
(청주=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차고지의 택지개발지구 편입에 반발하며 주택공사와 갈등을 벌여온 청주 최대의 버스운송업체 우진교통이 청주시에 생존대책을 포함한 중재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진교통은 30일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차고지 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연 뒤 청주시에 생존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전달했다.
차고지를 둘러싼 주공과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자 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주문하고 나선 것.
우진교통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 충북본부는 작년 5월 청주시 용암동 우진교통의 사옥과 차고지가 포함된 동남택지개발지구에 대한 개발계획 승인을 충북도로부터 받았다.
이에 우진교통은 `회사 사정상 수용지에 대한 보상을 받더라도 대체부지를 조성할 여력이 없다'며 업체 부지를 개발지구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주공은 현실적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우진교통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돈이 없는 상황에서 차고지 존치를 위해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개발부담금을 내라는 것은 한마디로 `나가라'는 말"이라며 "그러나 나갈 데가 없어 나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택공사에서 받은 보상금에서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각종 채무액을 갚고 나면 대체부지를 마련할 돈이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체부지가 없어 회사가 무너지면 지역 시내버스 운행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고 이는 고스란히 시민의 불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민의 이익을 위해서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주시도 시민 편의와 밀접한 교통문제인 만큼 양 측의 입장차를 조정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공과 우진교통이 당사자이긴 하지만 공공성을 띤 사안인 만큼 시도 중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선 6일 양 측 관계자와 시 담당자들이 회의를 열어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진교통은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2004년 7월부터 약 6개월간의 파업 끝에 2005년 1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재출발했으나 지난해 6개월 동안 임금이 체불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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