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교통 차고지 갈등 중재 요구
청주시에 해결촉구 탄원서… "양측과 협의 예정"
차고지의 동남택지개발지구 편입을 두고 주택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청주 시내버스업체 우진교통이 청주시의 중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진교통은 지난달 30일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청주시에 차고지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우진교통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차고지가 없어지면 시내버스운송면허가 취소되고 회사는 없어지게 된다"며 "260여 직원과 1000여명의 가족의 이름으로 우진교통의 생존해법(대체 차고지 마련)을 청주시에서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체부지가 없어 회사가 무너지면 지역 시내버스 운행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고 이는 고스란히 시민의 불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민의 이익을 위해서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진교통은 또 "돈이 없는 상황에서 차고지 존치를 위해 수십억원에 이르는 개발부담금을 내라는 것은 한마디로 '나가라'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보상비를 받고 대체부지를 마련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진교통은 현 차고지의 택지개발 제척 청주시와 주공의 지원과 동의하에 대체 차고지 마련 주공의 택지개발지구내 대체부지 제공 택지개발에 포함하되 그대로 차고지 존치 등 4개항의 협상안을 청주시와 주공에 제시했다. 우진교통은 차고지(6600㎡안팎)가 동남택지개발지구로 편입될 경우 35억~40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90억원대에 달하는 채무액을 고려하면 보상금이 입금되는 순간 빚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대체 차고지 확보가 요원하다. 차고지가 없으면 시내버스운송면허는 취소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공과 우진교통이 당사자이긴 하지만 공공성을 띤 사안인 만큼 시도 중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선 6일 양 측 관계자와 시 담당자들이 회의를 열어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진교통은 잦은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2004년 7월부터 약 6개월간의 파업 끝에 2005년 1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재출발했으며, 청주지역 시내버스노선의 4분의 1가량을 운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옛 경영진으로부터 떠안은 150억원의 부채 중 60억원을 상환하는 등 건실한 운영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대한주택공사 충북본부가 지난해 5월 청주시 용암동 우진교통의 사옥과 차고지가 포함된 동남택지개발지구에 대한 개발계획 승인을 충북도로부터 받으면서, 차고지이전 압박을 받아왔다.
2009년 04월 30일 (목) 석재동 기자 tjrthf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