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말
  • 노동자자주관리기업
  • 연혁
  • 조직도
  • 언론보도
  • 찾아오시는길
  • 영상정보처리기기운영관리방침

언론보도

기/자/회/견/문

우진교통 노동자들이 밥줄을 지키기 위해 한뎃잠을 잔지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절박함을 이불삼아 괴로움을 배게삼아 애간장을 태우며 보내온 시간입니다.

  그런 그들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지난주 전파를 타고 흐른 주택공사 충북본부장의 ‘목소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우진교통 노동자들에겐 ‘생명의 물’ 그 자체였습니다. 노심초사하며 지내온 시간동안 갈라지고 타들어간 입술을 달래는 단비였습니다.

  ‘차고지 존치’와 ‘시내버스 종점지 입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그 말에 우진교통 노동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제사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큰 시름을 덜어줄 ‘목소리’였습니다. 8부 능선에서 땀에 젖은 몸을 말려줄 시원한 산바람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서글픈 마음도 감출길이 없습니다. 정작 그 말을 들어야 할 직접이해당사자인 우진교통 노동자들에겐 일언반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해당사자 간의 ‘만남’이 갈등해소의 첫걸음입니다. 주공 충북본부장의 그 말은 방송국 마이크 앞이 아닌 우진교통 노동자들 앞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문제해결의 ‘정석’입니다. 당사자간의 문제는 일방통행이 아닌 교차통행시에 가능한 일입니다. 제3자를 통해, 혹은 언론을 통한 일방발표는 되레 더 큰 ‘화’를 부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믿고 싶습니다. 주공 충북본부장의 언급이 ‘객기’가 아니기를 믿고 싶습니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밥줄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높은 지위’임을 자랑하기 위한 ‘허언’이 아니기를 고대하고 소망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민주노총의 믿음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우진교통과의 ‘만남’은 물론이거니와 뱉은 말의 무게를 활자로 싣자는 지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힘없는 우진교통 노동자들을 농락한 것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그들 앞에서 그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기 바랍니다. 더불어, 말의 무게를 글로 옮기기를 강력하게 요구드립니다. 주공 충북본부가 피도 눈물도 없는 ‘땅장수’가 아님을, 국민을 위한 ‘공기업’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청주시청에겐 우선 고맙다는 말부터 전해야겠습니다. 청주시의 ‘맨발 행정’이 문제해결을 앞당기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업사회’에서 ‘공룡기업’ 주공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발을 지키기 위한 청주시의 ‘비지땀 행정’에 감사드립니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쓰린 속을 달래줄 ‘해장국 행정’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하지만, 명확히 짚어야할 지점도 있습니다. 주택공사 충북본부장이 거론한 ‘시내버스 종점지 입지’ 문제가 말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청주시청이 이런 뜻을 비춘 것이 사실이라면, 종점지 확보 및 우진교통의 사용승인에 대한 현실화와 공식화를 요구합니다. 그간 청주시가 보여준 ‘속풀이 행정’의 진국을 맛볼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름이 지났습니다. 민주노총은 그간 우진교통 문제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상호공방과 ‘말잔치’로 사태의 본질이 희석되고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할 작정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습니다. 주공 충북본부는 ‘소문’과 ‘말잔치’로 사태를 빗겨가려 하지말고 ‘만남과 대화’에 성실히 응하기 바랍니다. 청주시청은 시내버스 종점지 입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소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진교통 노동자들이 환히 웃을 수 있도록 ‘알짜배기 잔치상’을 조속히 마련하길 촉구합니다. ‘말’이 아닌 ‘글’로 우진교통, 청주시청, 주공 3자가 합의를 도출하길 바랍니다.

  문제를 더욱 키우는 민주노총의 ‘직접행동’이 가시화되기 전에 주택공사의 결단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2009년 5월 27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보도자료]청주시장이 나서서 파국을 막아야 합니다.(24.04.03) 관리자 2024-04-03 15647
144 우진교통, 기적같은 5년만에 빚 청산 -충북인뉴스 관리자 2010-01-28 12909
143 노동자 기업 5년 역정 ‘희망 가속페달’ -한겨레신문 관리자 2010-01-22 9683
142 채무상환·차고지 사수… "이젠 행복할 차례" -충청타임즈 관리자 2010-01-21 9199
141 우진교통 사내 소식지 겨울호 27개 버스노선 위험구간 선정 -충청타임즈 관리자 2010-01-10 8871
140 ‘꿈을 만들어가는’ 우진교통 -충북인뉴스 칼럼 [1] 관리자 2009-07-04 8637
139 청주 우진교통 차고지 존치 합의 -충청매일 관리자 2009-07-01 7977
138 주공-우진교통 차고지 존치 합의 -충청타임즈 관리자 2009-07-01 9005
137 우진교통-주택공사, 9개월만에 차고지 존치키로 -충청투데이 관리자 2009-07-01 8098
136 우진교통-주공 차고지 존치 합의-hcn 관리자 2009-07-01 8106
135 우진교통-주공 차고지 존치 합의 -cjb 관리자 2009-07-01 8367
134 우진교통.주택공사, 차고지 존치 공식문서화 -mbc 관리자 2009-07-01 19643
133 청주 우진교통-주공 차고지 존치 합의 -연합뉴스 관리자 2009-06-29 7843
132 “주공, 우진교통과 차고지 존치 교섭하라” -충청투데이 관리자 2009-05-30 8696
131 민노총 주공-우진교통본교섭촉구 -CJB 관리자 2009-05-28 8005
130 민노총, 우진교통 문제 개입 선언 -KBS 관리자 2009-05-28 10937
129 동남택지 차고지 존치 '점입가경' -충청일보 관리자 2009-05-28 8894
128 민노총 "주공 대화 나서라" -충청일보 관리자 2009-05-28 7906
127 민주노총 "청주시·주공은 우진교통대책 공식화" 요구 -충북인뉴스 관리자 2009-05-28 8265
126 민노총, 주공-우진교통 본교섭 촉구 -충청타임즈 관리자 2009-05-28 8471
» 우진교통 사태해결 촉구 민주노총 입장발표 기자회견-09.05.26 관리자 2009-05-28 9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