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교통의 아주 특별한 기부>
"그래도 희망은 어딘가에 살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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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연재 '복지사각지대 시리즈' 주인공들에게 300만원 전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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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지는 복지사각지대 시리즈 기사를 연재했다. 당시 신문에는 “복지사각지대를 주제로 노인부부, 장애인부부,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차상위 계층 등 유형별로 시리즈 기사를 연재한다”고 기록했다. 고백하건대 그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봉명동의 한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4남매, 장애인 부부, 한부모 가정을 취재하는 데 그쳤다. 기사가 기획된 것은 당시 ‘복지사각지대’를 찾기 위해 청주시가 대대적으로 일제조사를 벌이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일제조사 이후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 지 꼬집고, 대한민국 복지는 얼마만큼 이들을 위로할 수 있을 지 맞닥뜨리고 싶었다. 하지만 유형별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제도적 지원을 부분적으로 받고 있어서 ‘복지사각지대’ 타이틀에 맞지 않는다는 일부 항의 때문에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 기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최근 노동자지주관리기업 우진교통(주)이 연락을 해왔다. 기사에 나온 사람들에게 성금을 지원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우진교통은 2008년 입금체불로 시련을 겪은 후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 이후 가족들이 모여 송년모임을 해 왔는데 올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십시일반 돈을 걷어 300만원을 충청리뷰에 기탁했다. 충청리뷰는 기사에 등장한 가정에 이러한 뜻과 성금을 전달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큰 딸 국어교사 꿈꿔
김씨는 “아이들이 넷이니까 열심히 살아야한다. 아이들이 커서 이 사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씨네 현관에는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행복하다는 문구가 적혀져 있다. 둘 다 장애를 갖고 있는 성기용·홍진표씨 부부는 딸아이 정임(7)이를 키우고 있다. 정임이 엄마는 “기사가 나간 이후로 아는 분들이 연락을 많이 해왔다”며 “이렇게 뜻하지 않게 도움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성화초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지금 방학 중이라 엄마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빠는 요즘 컬링과 볼링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서울로 올라가 연습도 하고 있는데 장애인대회출전이 목표다. 대우꿈동산으로 이사한 4남매 그런가하면 봉명동의 한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던 4남매는 최근 대우꿈동산으로 이사를 했다. 막노동을 하는 아빠는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더 이상 아이를 돌보는 게 불가능해 시골로 내려갔다. 재혼했지만 두 번째 부인도 정신질환이 있었고, 몇 달 전 집까지 나갔다. 주위에서는 고아원을 권유했지만 아이들이 거부해 대우꿈동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사실 대우꿈동산은 기본적으로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자립해야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이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었던 돌봄서비스를 통해 식사 및 돌봄케어를 지원받고 있다. 유응모 대우꿈동산대표는 “큰 아이 명의로 된 생활비 통장이 있다. 후원금이 들어올 경우 차곡차곡 모았다가 나중에 자립할 때 돌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 많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다. 이곳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막내 은석이는 심장판막수술을 앓아서 특별히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4남매에게는 생활비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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