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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청주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3년 연장한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적자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지원금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 운영에서 규모경제 실현해야

청주시는 전국 기초단체 최초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전면 시행했다. 지난 2021년 1월 청주시와 6개 시내버스 업체와 협약을 맺고 운영해왔다. 협약 기간을 3년 더 연장한다. 문제는 자꾸만 늘어나는 재정지원금이다. 시행 첫해인 2021년 516억 원이었다. 1년이 지난 지난해 66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청주시는 안전장치로 3년마다 기간갱신을 명시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업계는 누적적자로 인한 안정적 수익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청주시는 예산 증액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업계와 청주시가 늘 맞서는 형국이다. 청주시는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노선 조정 권한을 확보했다. 급기야 지난 9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T자형 도로에 집중된 시내버스 노선이 완화됐다.

청주 시내버스준공영제는 버스업체의 경영희생을 수반한다. 경영은 현실이고 통계다. 그리고 생존이다. 일시적인 희생과 양보는 늘 있다. 회복 가능성이 전제되면 감수한다. 그러나 지난 3년 청주 시내버스준공영제는 실패다. 청주시도, 청주시의회도, 시민도 준공영제의 현실적인 운영실태의 평가를 무시했다. 단순한 비교평가에 머물렀다. 경영을 전년도 실적과 대비하는데 그쳤다. 본질을 비켜갔다.

시내버스는 대중교통이다. 경영비용은 매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준공영제이든 지자체의 재정지원제이든 마찬가지다. 승객은 감소하고 버스의 고급화는 계속된다. 운행노선 권역은 확대된다. 매년 물가와 임금은 상승한다. 그런데 준공영제는 일종의 시민복지정책이다. 이용자부담의 버스운임 요금 조정이 쉽지 않다. 그게 현실이다. 어느 도시든 제도적으로나 경영과 운행 구조상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다.

현행 제도상으론 시내버스준공영제의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어디서든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먼저 표준운송원가의 운영상 구조적 모순부터 개선해야 한다. 다시 말해 원가 절약이 경영의 대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와 버스업계의 공공성·서비스 강화 노력도 절실하다. 지자체는 버스업계의 서비스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관리·감독도 강화해야 한다. 운영 투명성이 높아지면 비용도 준다.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논리가 나오고 있다. 들여다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우수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운영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 더 철저하게 꼼꼼히 준비해야

청주시의 준비는 비교적 꼼꼼하고 철저하다. 하지만 더 살펴야 한다. 청주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는 까닭은 너무나 분명하다.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앞서 밝힌 대로 세금이 너무 많이 든다. 인건비와 기름 값 등이 오르면 세금 투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얼마가 더 들어갈지 잘 모른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실행은 실패를 부를 수밖에 없다. 허술한 준비는 실패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청주시가 또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이유는 한 가지다. 시민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세금은 시민 피와 땀의 결정체다. 고로 혈세다.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만사형통(萬事亨通)은 철저한 준비에 달렸다. 준비가 성공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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