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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宇進一花家族一千葉! 길거리 천막에서 생존을 위해 저항을 시작합니다.  

            - 청주시민 여러분! 우진교통을 살려주십시오.
            - 사회적 생존권은 인간의 가장 존엄한 기본 인권이자 생명입니다.


5월, 봄 햇살이 눈부십니다.
봄비가 내리면 뚝뚝 떨어질 연산홍 꽃잎이 회사의 작은 뜰에 가득합니다.
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용암동 원봉산자락 아래 생명을 터트렸습니다.
그런데 꽃을 바라보는 마음이 즐겁지 않고 애상합니다.
주택공사의 택지개발에 밀려 쓸려가는 우진교통의 품안에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우진교통이 걸어온 지난 세월은 참으로 파란만장했습니다.
창사 4년 만에 빈껍데기만 남은 회사, 상습적인 임금체불과 04년 장기파업, 자주관리회사의 설립, 사채업자 등 각종 채권자와의 끝없는 법정 소송, 08년 압류사태와 이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6개월의 임금체불 등 보통 사람들은 한번 겪을까 말까 하는 일들을 우진교통 구성원들은 5년이란 짧은 세월에 모두 겪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서로를 신뢰하고 격려하며 여기까지 헤쳐 나왔습니다.
그 세월의 인고를 어찌 말로 다하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이대로 대책 없이 시간만 흐른다면 우진교통 버팀목인 차고지가 법의 이름으로 주택공사에게 강제수용 당할 운명에 처해 그 누구도 우진의 미래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우진이 게으른 것도 아니고,
우진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소박한 소망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웃음과 친절로 청주시민을 모신 죄 밖에 없는데,
너무도 가혹한 시간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 한국 1위 기업으로 통합될 주택공사는 법과 규정을 내세우며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 같은 실효성 없는 대안 제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삶과 희망을 송두리째 강탈하면서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택지개발에 따른 주택공사의 이윤을 극대화하기에만 급급합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우진 구성원에게 더 이상 삶의 아픔과 배고픔을 견디라 말씀 드릴 용기가 대표인 저에게는 없습니다.
우진교통 구성원들이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데......
분유가 없어 물을 두 곱 세 곱이나 채워 배고파 우는 아이 허기진 배를 채웠던 한 맺힌 삶의 고단함을 누가 이해하겠습니까?
  
이제는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나서겠습니다.
오늘부터 천막에서 살겠습니다.
대표인 저부터 천막에 살면서 청주시민께 하루 108배를 세 번씩 드리며 호소하겠습니다. 진척이 없으면 생존권 쟁취 투쟁의 깃발을 들고 거리에 나서서 혼자라도 주택공사의 부당함에 맞서겠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곡기를 끊고, 제 영혼을 불살라서라도 우진교통 구성원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주택공사와 생존권에 대한 합의 없이는 살아서 우진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비장하게 다잡습니다.

저 멀리 지리산 쌍계사 금당에 가면 추사 김정희 선생의 世界一花祖宗六葉이란 수려한 필체의 현판이 있습니다. 하나의 꽃에 여섯의 꽃잎이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말을 宇進一花家族一千葉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우진교통 생존 하나에 일천여 가족의 생존권이 달려있고 우진교통의 생존은 일천여 가족의 삶 그 자체를 관통한다는 의미입니다.

생존권은 더구나 사회적 생존권은 인간의 가장 존엄한 기본 인권이자 생명입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떠한 명분으로 파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
저는 법보다 우선 되는 것이 사회적 생존권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차지하지 않듯 밥도 함께 나누어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별도 함께 보듯이 밥도 함께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택공사의 이윤증대 보다는 사람의 생존권이 더 소중합니다.
주택공사의 사회적 존재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오늘따라 봄바람에 흔들리는 연산홍이 아름답기보다는 처절한 생존의 몸짓으로 가슴 저리게 다가옵니다.

청주시민 여러분!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을 살려주십시오.


2009년 5월 7일

우진교통 생존권 및 차고지 사수를 위한 천막호소에 돌입하며 청주시민과 관계기관에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주)  김  재 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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