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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자/회/견/문

우진교통 노동자들이 밥줄을 지키기 위해 한뎃잠을 잔지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절박함을 이불삼아 괴로움을 배게삼아 애간장을 태우며 보내온 시간입니다.

  그런 그들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지난주 전파를 타고 흐른 주택공사 충북본부장의 ‘목소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우진교통 노동자들에겐 ‘생명의 물’ 그 자체였습니다. 노심초사하며 지내온 시간동안 갈라지고 타들어간 입술을 달래는 단비였습니다.

  ‘차고지 존치’와 ‘시내버스 종점지 입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그 말에 우진교통 노동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제사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큰 시름을 덜어줄 ‘목소리’였습니다. 8부 능선에서 땀에 젖은 몸을 말려줄 시원한 산바람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서글픈 마음도 감출길이 없습니다. 정작 그 말을 들어야 할 직접이해당사자인 우진교통 노동자들에겐 일언반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해당사자 간의 ‘만남’이 갈등해소의 첫걸음입니다. 주공 충북본부장의 그 말은 방송국 마이크 앞이 아닌 우진교통 노동자들 앞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문제해결의 ‘정석’입니다. 당사자간의 문제는 일방통행이 아닌 교차통행시에 가능한 일입니다. 제3자를 통해, 혹은 언론을 통한 일방발표는 되레 더 큰 ‘화’를 부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믿고 싶습니다. 주공 충북본부장의 언급이 ‘객기’가 아니기를 믿고 싶습니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밥줄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높은 지위’임을 자랑하기 위한 ‘허언’이 아니기를 고대하고 소망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민주노총의 믿음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우진교통과의 ‘만남’은 물론이거니와 뱉은 말의 무게를 활자로 싣자는 지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힘없는 우진교통 노동자들을 농락한 것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그들 앞에서 그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기 바랍니다. 더불어, 말의 무게를 글로 옮기기를 강력하게 요구드립니다. 주공 충북본부가 피도 눈물도 없는 ‘땅장수’가 아님을, 국민을 위한 ‘공기업’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청주시청에겐 우선 고맙다는 말부터 전해야겠습니다. 청주시의 ‘맨발 행정’이 문제해결을 앞당기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업사회’에서 ‘공룡기업’ 주공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발을 지키기 위한 청주시의 ‘비지땀 행정’에 감사드립니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쓰린 속을 달래줄 ‘해장국 행정’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하지만, 명확히 짚어야할 지점도 있습니다. 주택공사 충북본부장이 거론한 ‘시내버스 종점지 입지’ 문제가 말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청주시청이 이런 뜻을 비춘 것이 사실이라면, 종점지 확보 및 우진교통의 사용승인에 대한 현실화와 공식화를 요구합니다. 그간 청주시가 보여준 ‘속풀이 행정’의 진국을 맛볼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름이 지났습니다. 민주노총은 그간 우진교통 문제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상호공방과 ‘말잔치’로 사태의 본질이 희석되고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할 작정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습니다. 주공 충북본부는 ‘소문’과 ‘말잔치’로 사태를 빗겨가려 하지말고 ‘만남과 대화’에 성실히 응하기 바랍니다. 청주시청은 시내버스 종점지 입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소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진교통 노동자들이 환히 웃을 수 있도록 ‘알짜배기 잔치상’을 조속히 마련하길 촉구합니다. ‘말’이 아닌 ‘글’로 우진교통, 청주시청, 주공 3자가 합의를 도출하길 바랍니다.

  문제를 더욱 키우는 민주노총의 ‘직접행동’이 가시화되기 전에 주택공사의 결단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2009년 5월 27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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